로켓 발사 '성패 좌우'…페어링이 무엇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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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문제의 페어링은 국내 업체가 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페어링이란 게 왜 위성발사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건지,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페어링은 위성을 보호하는 한 쌍의 덮개입니다.

우주로켓의 최상단에 설치돼 대기권을 통과할 때 위성과 내부 전자장비를 보호합니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유선형 구조로 재질은 벌집모양의 허니콤 알루미늄에다 탄소섬유를 입히고, 그위에 다시 단열재를 씌운 복합소재로 돼 있습니다.

나로호 페어링은 좌우에서 두 개가 붙어 있는 모양인데, 하나의 무게가 330킬로그램으로 위성 무게의 세 배가 넘습니다.

페어링은 나로호가 대기권을 통과해 고도 177킬로미터 진공상태에 이르면 분리되도록 돼있었는데, 이 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탁민제/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페어링을 조이고 있던 볼트가 화약처럼 터지면서
페어링이 분리되는데요, 이때 페어링 안에 있는 위성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페어링 한 쪽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이번의 경우 분리 때 폭발하는 볼트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페어링 분리는 실제로 우주 발사체 비행실패 원인 가운데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64년 미국 아틀라스 발사체부터, 최근엔 올해 2월 미국 토러스 XL 발사체도 페어링 분리실패를 겪었습니다.

이번 나로호 페어링과 분리 장치는 모두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것이어서 내년 5월 발사 전까지 성능 개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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