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가 오는 19일로 확정되면서 이제 성공 확률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0년대 이래 1990년대까지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 우주발사체 발사의 통계를 보면 전체 4천379건의 발사 시도가 있었으며 발사 성공률은 91.1%로 집계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처음으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나로호 발사와 마찬가지로 해당국에서 첫번째로 위성을 발사했을 때의 성공률은 27.2%에 불과한 실정이다.
역대 자국 땅에서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 우주클럽(Space Club) 9개국 가운데서도 첫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옛 소련), 프랑스, 이스라엘 3개국 정도다.
이번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나로호는 러시아측이 1단 로켓, 우리가 2단 로켓 개발을 맡는 등 한국-러시아 공동으로 개발, 완료됐으며 이번에 첫 시험발사 단계에 와있다.
이와 관련해 나로호의 핵심적인 기술인 1단 로켓을 개발한 러시아의 발사 성공률은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는 1950년대 이후 1990년대까지 통계치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주발사체 발사 시도(2천770건) 및 가장 높은 발사 성공률(93.5%)을 자랑한다.
같은 기간 미국의 경우 러시아의 절반 정도인 1천316건의 우주발사체 발사 시도가 있었고 성공률은 87.5%다.
이와 관련, 그간 선진국들의 성공 사례에 대한 연구가 많고 과학기술 수준이 급격히 향상돼 그 어느 때보다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게 우리나라 우주과학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나라호 개발 및 발사 수행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로호 발사 성공확률과 관련해 "발사 시스템 자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 발사를 위한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며 "여러 시험을 거쳤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발사 당시의 기상조건이 중요하고 발사체 각종 부품의 단순한 결함 등으로 실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항우연은 앞으로도 발사를 위한 최종준비 상황과 발사 당일의 기상조건에 따라 발사연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오는 26일까지를 발사예비일로 설정했다.
향후 교과부는 발사 이틀 전부터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현장에 종합상황실을 설치, 육상과 해상 및 공중에 대한 발사안전 활동에 착수한다.
발사 전날에는 정부 차원에서 최종 현장점검을 수행하는 등 발사안전 확보와 성공적인 발사를 위한 점검을 지속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나로호 발사 예정일과 예비일은 국제규범과 관례에 따라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와 관련국에 사전 통보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