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하수처리시설 바로 옆에서 오·폐수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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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많은 피서객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해수욕장에 악취와 오물이 가득한 하수가 그대로 흘러들어가는 현장이 S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해당관청은 대책 마련에 나설 기미도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인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입니다.

백사장 한 켠을 긁어내자 시커먼 모래가 모습을 드러내고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이주미/서울 소격동 : 기분 좋게 놀러 여기 여름에 왔는데요. 생각보다 냄새가 너무 심해서 깜짝 놀랐는데 이것 때문에 지금 바닷물도 너무 안 좋은 것 같고요. 색깔도 너무 뿌예서.]

악취의 진원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하수처리시설 바로 옆에서 뿌연 오폐수가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정수 처리되지 않은 물은 이렇게 사람들이 있는 바닷가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기존 처리시설로 음식점과 모텔 등에서 흘러나오는 엄청난 하수들을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수처리시설 위탁관리업체 관계자 : 지금 한참 성수기이고 그러니깐 용량이 모자라요. (그럼 저기는 정수처리된 물이 아닌가요?) 네.]

전문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해봤습니다.

오폐수는 질소 성분과 대장균 수치가 높아 지금 있는 하수처리시설로는 정화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

그러다 보니 정수 처리돼 나온 물조차 더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오폐수와 하수처리된 물이 합쳐져 해수욕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물도 대장균이 기준보다 무려 200배나 높게 나왔고 유해성분인 페놀도 검출됐습니다.

[백영만/한국환경수도연구소 이사 : BOD나 대장균 수치로 봤을 때 생활하수나 화장실의 오수가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폐수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해당 관청도 모르지 않았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 설치할 때도 용량을 검토해서 어느 정도의 플러스 알파를 했는데도 지금 용량이 조금 모자른 상태로..성수기 때는..]

무허가 업소를 단속하든지, 이들이 쏟아내는 오폐수를 정화하든지, 이도 저도 아니라면 피서객들에게 수질오염 경고라도 해야 하는데 해당관청은 그저 손을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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