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고민 해결해요" 다문화마을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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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의 다문화 가정은 상당수가 농촌에 몰려있습니다. 연속기획보도, 오늘(1일) 순서는 이 다문화 가정이 겪는 문제들을 마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풀어가는 한 시골 마을을 소개합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김천의 한 시골 마을.

최근 3년 동안 7가구가 잇따라 동남아 여성을 며느리로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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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 여성이 먼저 정착한 집까지 합치면 모두 18가구.

10가구 가운데 한가구꼴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많아 조용했던 마을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들리면서 활기를 찾았습니다.

['안녕', 해 봐.]

하지만 외국인 며느리를 처음 맞을 때만해도 복잡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의사 소통.

3년 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정정필씨는 의사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부부 싸움이 잦았고 이혼 위기도 많았습니다.

[정정필/경북 김천시 추량리 : 처음에 싸울때는 뭐 다른 거 없어요. 말 한마디 가지고 '밥먹어라' 그러면 저는 '먹기 싫어'. 처음에 오면 음식에서도 많이 차이가 있거든요.]

다문화 가정의 선배 가장들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더니 선배들이 경험을 얘기하며 적극 조언에 나섰고 지금은 이혼 위기도 넘겼습니다.

[정정필/경북 김천시 추량리 : 2세가 태어나고 이제 집사람도 일 잘 하고 예쁘고. 국제 결혼이 없었으면 그냥 지금도 혼자 살고 있겠죠.]

다문화 가정 남편들끼리 경험을 공유하기위해 지난해부터는 한달에 한번 정기 모임까지 만들었습니다.

외국인 아내들은 낯선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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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필리핀 여성은 장애인 남편 수발에다 처음 해보는 농사일을 못이겨 여러 번 가출했습니다.

또 아이가 있는 엄마들은 보육 문제가 지금도 큰 고민 거리입니다.

이런 문제도 외국인 아내들 끼리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씩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팜티협/베트남 이주 여성 : (처음엔) 많이 울었어요. 속상한 적도 많이 있어요. (지금은) 같이 일하고, 아기 같이 키우고, 어떻게 교육시킬까 얘기해주기도 하고….]

가정의 행복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대화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마을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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