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쌍용차 협력사들이 차라리 쌍용차를 파산시켜달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얘기인데 어떤 주장인지, 권란 기자가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쌍용차 협력업체 대표 250여 명이 쌍용차의 파산을 촉구하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다음달 말까지 공장 가동이 재개되지 않으면, 법원에 쌍용차의 조기 파산을 촉구하겠다는 것 입니다.
지금 당장 쌍용차의 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병훈/쌍용차 협력업체모임 사무총장 : 우리는 차라리 지금 현재 자산가치가 있는 쌍용자동차를 빨리 파산을 해서라도 그나마 우리의 채권을 조금이라도 회수하려는 아주 극한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이런 입장을 내일(14일)쯤 쌍용차 노조와 사측 대표에게 전달하고 파업 중단을 촉구할 방침입니다.
협력업체들은 600여 개 협력업체 가운데 400여 개가 부도 위기에 처했으며, 이미 23개 업체는 부도가 났거나 자진폐업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한 달을 더이상 버틸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은행들도 우리들의 목을 조아오고 있습니다.]
협력업체들은 파업 장기화로 빚어진 손실분 1천억 원에 대해 쌍용차 노사 양쪽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노사간에 단절된 대화는 조금도 진전이 없습니다.
사측은 그제 경찰이 확보한 공장 출입문에 직원 200여 명을 배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지만, 오늘부터 관리직 직원들을 출근시키려던 계획은 일단 취소했습니다.
노조원 600여 명은 여전히 도장공장을 점거하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