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광, 긴 시련…험난했던 44년 월드컵 도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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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북한은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단숨에 8강 신화를 이루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는데, 짧은 영광 뒤 긴 시련으로 집약되는 북한의 월드컵 도전사를 최희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66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호주를 꺾고 본선에 첫 선을 보인 북한은 돌풍의 팀이었습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지난 대회 3위팀 칠레와 1 대 1로 비긴데 이어, 3차전에서는 박두익의 결승골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1 대 0으로 꺾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는 이변이었습니다.

[TV 중계 캐스터 : 북한이 이탈리아를 이겼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북한선수들 환호하는군요!]

[박두익 / 1966년 월드컵 북한 축구대표 : 오른발 차기는 아마 백발백중, 명중률이 내가 비교적 높았습니다.]

포르투갈과 만난 8강전에서도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전반 22분만에 3 대 0까지 앞서나가다,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에게 네 골을 내주며 아쉽게 역전패했습니다.

[문기남 / 전 북한축구대표팀 감독(04년 탈북) : 경기전문 지구력에서 절대 유럽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아서 그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북한은 경제난과 폐쇄적인 체제의 한계 속에 월드컵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1990년과 94년 대회 때는 최종예선에서 우리에게 져 탈락했습니다.

1998년과 2002년 대회에는 아예 예선에 불참했습니다.

4년전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는 홈 관중 난동으로 징계를 받는 등 역시 본선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기나긴 시련의 터널을 지나 44년만에 다시 기회를 잡은 북한 축구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1년에 걸친 합숙을 통해 다진 조직력과 특유의 정신력이 북한축구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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