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야산 도박…천막치고 억대 도박판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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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영화 타짜에서처럼 야산에 대형 천막을 치고 밤샘 도박을 한 도박꾼들이 경찰에 붙잡혔니다. 이들은 단속이 닥칠때 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해 진입로도 하나뿐인 곳에 도박장을 차려놨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90년대 도박꾼들의 세계를 담은 영화 '타짜'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속의 이 도박판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모습이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서 펼쳐졌습니다.

[도박판 참가자 : 1번, 1번에 걸어요.]

세 가지 패 가운데 하나에 돈을 걸고, 운영자들이 배팅 액수를 확인하는 것도 영화와 똑같습니다.

[도박판 운영자 : 셋. 이제 그만. 스톱해요. 이줌마. 스톱을 걸면 스톱을 하셔야죠.]

폭력 전과가 있는 38살 정 모 씨 등 일당이 벌인 도박판입니다.

점조직을 이용해 사람들을 모은뒤 승합차로 도박장까지 실어 날랐습니다.

많을 때는 하룻 밤에 150명이 모여 10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판돈을 걸었습니다.

지금까지 오간 판 돈이 4억 원대에 달합니다.

날이 저물면 인적이 끊기는 야산을 물색해 진입로가 하나뿐인 곳에다 도박장을 차리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면 감시책들이 차로 길을 막고 무전기로 단속사실을 알려준 뒤 달아났습니다.

[차민석/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폭력팀 : 현장 단속이 나오자마자 천막을 다 뜯고, 야산, 논 가리지않고 무조건 다 도망을 가는…]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경기도 용인 등 수도권 10여 곳을 옮겨 다녔습니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판 운영자 일당 등 51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하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부녀자들을 포함해 4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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