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급한 건설업체에 트럭 사준다며 접근해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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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영난에 빠진 건설업체에 중고 덤프트럭을 사겠다며 접근한 뒤, 차량만 챙겨 잠적하는 사기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영세 업체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43살 이 모씨는 건설경기침체로 경영난에 빠지자 지난 2월 회사 소유의 25톤 덤프트럭 10대를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일주일만에 10대를 한꺼번에 사겠다며 정 모씨등 2명이 찾아왔습니다.

정 씨 등이 남아 있던 차량 할부금 13억 원 가량을 모두 떠안는 조건으로 그 자리에서 매매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정 씨등은 우선 계약금 1억 원을 주며 이 씨를 안심시킨 뒤 잔금을 내기도 전에 차량 열쇠와 서류를 챙겨 잠적했습니다.

[이 모씨/피해업체 사장 : 의심 안 하고 (계약금) 1억원 받고 바로 차를 달라고해서 차열쇠와 모든 서류를 다 줬더니 그날 밤으로 차를 다 처리해버린거다.]

트럭 10대 가운데 일부는 번호판을 바꿔 되팔렸고 나머지는 해외로 빼돌렸습니다.

이 씨는 하룻밤에 차량을 날리고 할부금도 물어야 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대에 1억 5천만원에서 2억 원 하는 덤프트럭 360여 대 가량이 이렇게 증발한 것으로 건설업계는 집계하고 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5백억 원에 육박합니다.

[건설장비 판매 회사 관계자 : 브로커들이 (건설회사들을) 돌다보면 힘든 차주들에게 쉽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만연되다보니까….]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 건설업체들이 사기 범죄의 표적까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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