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독재자' 발언 파문…정치권, 하루종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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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제(11일)  공개 강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에 빗대 정면 비판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오늘 하루종일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6.15 선언 9주년 기념행사, 특별강연에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피흘려 쟁취한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에 빗대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이고 독재자에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고 이런 것은 더 말할 수가 없습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전직 국가원수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분열시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례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김대중 씨'라고 호칭하며 "이 대통령 퇴진운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 : 제발 김대중 씨는 말 없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이런 발언들을 그만두고, 이제 좀 침묵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회창/자유선진당 총재 :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좌파 정권 10년간과 지금을 대비해서 좌우 대립과 투쟁을 선동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요설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이 전직대통령 죽이기 광풍에 휩싸여 있다"면서 "망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세균/민주당 대표 : 예의에 벗어나는 말씀들을 하시는 것은 참으로 가관인 것 같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 말씀이 구구절절이 틀린 말씀이 하나도 없으시다고 저는 판단을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은 "청와대가 전직 대통령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의 탓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도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 다수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며 "여권의 반발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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