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광산 주민 절반 이상 "집단 폐질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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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명확하게 입증하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과거에 석면광산이 있던 지역 주민 절반 이상이 집단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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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과 보령의 석면광산에서는 1970년대 말까지 석면을 캤습니다.

광산 문 닫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고통스런 피해상은 이제야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명돈/충남 홍성 : 석면으로 인해서 폐에 걸리면 금방 안 나타난다면서요, 오래오래있다 나타나지.]

광산 주변 마을 5곳의 주민 2백15명에게 환경부가 가슴 방사선 촬영 진단을 받게 했습니다.

절반이 넘는 백 10명이 폐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95명에게 정밀 컴퓨터 단층촬영을 한 결과는 더 심각합니다.

석면 먼지가 쌓여 폐를 감싸는 흉막이 두꺼워진 흉막반 환자가 87명이나 됐습니다.

흉막반과 함께 폐 조직이 굳어가는 석면폐증까지 의심되는 환자는 5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석면광산에서 일한 적이 있든없든 진단 결과는 비슷합니다.

[정종선/환경부 생활환경과장 : 이것은 종사자뿐 아니라 석면광산으로 인해서 주변지역에까지 광범위하게 노출이 된 것으로 판단이 돼고요.]

17년 전, 지난 1992년까지 부산 연산동에 있었던 석면방직공장 근처 주민들 가운데서도 폐나 흉막 이상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과거 석면 광산과 제품공장 지역의 주민 건강조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석면피해자 지원책을 비롯해 '석면관리종합대책' 보완 방안도 이달 안에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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