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에게는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너무 길기만 합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견디다 못해 생산설비 일부를 도로 옮겨오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성공단기업협회가 103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체별 누적적자는 최소 2억 원에서 최대 6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문자 생산을 하는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더 큽니다.
납기를 못 지킬까 봐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하면서 매출이 5~60%가량 급감한 것입니다.
거래중인 바이어들마저 안정적인 납품을 위해 완제품 생산만큼은 개성이 아닌 남측 공장에서 진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너군데 이상의 업체가 완제품 생산설비를 최근 남측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임동/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국장 : 납품의 안정을 위하여 생산 거점을 분산하려고 부분적으로 생산 시설을 한국 쪽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예 베트남 등지로 공장 이전을 물색하는 업체도 있지만 자진철수하면 남북 경협보험의 보상을 못 받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봉현 박사/기업은행경제연구소 : 설비를 스스로 가지고 나가 철수를 하게 되면, 남북협력기금의 경협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부 업체는 개성공단이 활성화되지 못한 포괄적인 책임이 정부에 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은 업체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 내일(4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실사를 벌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