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버스에 '가정용 등유'…그 위험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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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관광버스들이 기름값을 줄인다고 값싼 가정용 보일러 등유를 넣고 달리고 있습니다.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이런 길거리 불법 주유가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수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 문래동의 골목길입니다.

인적이 드문 이 곳에 유조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관광버스가 다가섭니다.

유조차 운전사가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버스에 기름을 넣기 시작합니다.

관광버스 두 대가 동시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날밤만 10여 대의 관광버스가 기름을 넣었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 (위험하지 않나?) 사장님이 여기와서 원래 넣는거라고 하니까 모르고 여기와서 넣는거예요.]

유조차 운전사의 장부에는 관광버스 차량 번호가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유조차를 운영하는 업체는 버스 회사를 찾아다니며 홍보까지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판매업체 관계자 : (보일러 등유를 팔기 위해) 거의 영업을 다니면서 버스 회사를 다니던가 개인차주를 (찾아다니며) 주차장 같은 데를 가서 판매를 호소하는…]

버스에 넣은 기름의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버스연료로 쓰이는 경유가 아닌 가정용 보일러 등유로 판명됐습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손우현/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지사 팀장 : 보일러용 등유를 차량 연료로 사용했을 때에는 윤활성이 저하됨으로써 주행중 엔진이 정지되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런데도 버스 운전사들은 리터당 300원 정도 싸다는 이유로 불법인줄 알면서도 엉뚱한 기름을 넣고 있습니다.

[판매업체 관계자 : 경유하고 보일러 등유하고 가격은 300원 정도 차이납니다. 대량 넣는 분들은 하루 일당이 나 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광버스들의 기름값 절약 욕심에 승객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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