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시련 이겨낸 '오뚝이'…장영희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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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영문학자이자 수필가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장영희 교수가 어제(9일)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감당하기 힘든 숱한 시련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꿋꿋이 강단을 지키며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던졌던 '거인'이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故 장영희 교수 : 내 옆자리에 남이 설 자리도 좀 내주고 넘어진 사람도 함께 손잡아 일으켜 우리 모두 함께 걸어가고 함께 길을 찾는, 그런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TV 화면과 지면을 넘나들며 잔잔하고 따뜻한 말과 글로 감동을 줬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영문학자였던 고 장왕록 박사의 딸이자, 교수, 번역가라는 타이틀도 있었지만, 가혹하다 싶을 만큼 숱한 시련을 이겨낸 꿋꿋한 모습으로 존경받고 사랑받아왔습니다.

[손병두/서강대 총장 : 그 모든 있는 힘을 다 태워서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또, 글도 쓰고 존경받는 교수, 또 사랑하는 제자 그런 관계로 이렇게 살아가지고.]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가 자유롭지 못한 1급 장애를 극복하고 영문학자로 우뚝 섰고, 두 차례 암 선고를 받고도 강단으로 돌아온 '오뚝이'였습니다.

[故 장영희 교수 : 저 사람은 저렇게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살아갈까, 어 그런 사람에게도 가서 물어 보세요. 나름대로의 기쁨이 있고, 고통을 이겨낼 힘이 분명히 있어요.]

향년 57세.

그의 소박하고 정겨운 메시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아직 많은데도 세 번째 찾아온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번 주 출간되는 그녀의 9년만의 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유작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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