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에 몸을 맡기고…'아슬아슬' 한강 건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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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높이 24m 하늘 위에 걸린 줄을 타고 한강을 건너는 모습,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세계 한강줄타기 대회에 도전하며 희망을 전하는 세계 각국 선수들의 모습을 우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을 가로지르는 외줄기 길은 굵기가 겨우 3cm인 밧줄입니다.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줄타기 명인의 발걸음은 물찬 제비와 같습니다.

60이 넘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단단하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은 끝에 1km 넘는 외줄을 완주합니다.

하지만 오늘(9일) 한강에 바람이 많이 불어 줄타기 참가자들은 몹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두번째 참가자는 밧줄 중간에서 발을 헛디뎌 20분 넘게 줄에 매달려있어야 했습니다.

다른 대회 참가자가 봉을 들고 나서 마침내 구조해 오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옵니다.

[알프레드 녹 주니어/스위스 줄타기 선수 : 그가 물에 뛰어들면 더 다칠 것이라는 걱정을 해서 내가 그를 돕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를 돕는 것이 1, 2등 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선 위의 희망을 발견하다' 입니다.

[박희승/줄타기 명인 : 어디로 가야 되고, 그 선을 어떻게 그리고 가야되는 그런 마음의 줄이 있는데, 그 줄을 잘 잡고 꽉 잡고 희망의 세상으로 꼭 가셨으면 좋겠어요.]

[김인철/관람객 : 정말 아무 것도 없는데 꿋꿋하게 걸어가는 것 보면서 참 우리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거기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또 줄 위에서 각종 기예를 선보이는 예술성 경기 부문을 신설해 더 많은 관객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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