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도 대질 '거부'? 검찰-노 전 대통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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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관심을 모았던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의 대질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1분 정도 두 사람의 껄끄러운 만남이 있었는데, 대질 불발의 원인을 두고 노 전 대통령측과 검찰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30일)밤 10시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을 곧 대질신문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대질 계획을 브리핑했습니다.

그러나 밤 11시부터 시작하겠다던 대질 신문은 불발됐고, 대신 두 사람은 1분 정도 어색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자유로워지면 만납시다. 대질 내가 안한다고 했어요."라고 하자, 박 회장은 "저도 괴롭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고 답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검찰은 대질 불발 이유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조사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노 전 대통령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은 박 회장도 대질을 원하지 않았다며 맞섰습니다.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 변호인 : 그 분(박연차 회장)을 조사실로 오게 해서 대통

령과 서로 인사를 나누게 했는데, 그 자리에서 박연차 회장도 자신도 대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셨죠.]

그러자 검찰은 다시 박 회장의 변호인에게서 받은 사실 확인서까지 공개하며, 대질신문 무산의 책임을 노 전 대통령측에 돌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 관계자는 대질신문이 무산돼 아쉽지만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이 밤늦은 시간에 대질을 시도한 것 자체가 박 회장의 입 이외에 뚜렷한 증거가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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