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태운 것으로 오인된 차량과 취재차량과의 대낮 추격전이 벌어졌다.
14일 낮 12시15분께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을 취재하는 취재진이 드문드문 식사를 하러 간 사이 사저에서 검은색 승용차와 은색 승합차가 동시에 사저 정문을 나와 다급하게 어디론가 출발했다.
지금까지 보통 한대씩의 차량이 사저를 드나들던 것과 달리 두대가 동시에 움직인데다 은색 승합차는 지난 11일 권양숙 여사가 부산지검에 출두할 때 탔던 것으로 알려진 차량이어서 현장에 있던 취재진차량 3~4대가 곧바로 이들 차량을 뒤쫓았다.
이 차량들은 봉하마을을 벗어나 왕복 2차선의 본산농공단지 도로를 시속 80~90㎞의 빠른 속도로 달렸고 취재진이 추월하려 하자 곡예운전을 벌이며 취재진 차량의 접근을 막기도 했으며 갑작스런 방향전환으로 취재진 따돌리기도 시도했다.
이에 더욱 심증을 굳힌 취재진은 이 차량에 노 전 대통령이 타고 있을 것으로 보고 20여분간 추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진영읍내에서 속도를 줄인 차량 안에서 사저의 비서관과 근무자 등만 타고 있었을 뿐 노 전 대통령은 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사저로 되돌아왔다.
검은색 승용차는 추격전 20여분만에, 승합차는 50여분만에 사저로 돌아왔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사저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나가던 중 취재진들이 급하게 따라붙자 승합차 운전자가 이를 방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대낮 추격전에 대해 취재진에서는 "검찰 소환이 임박해진 노 전 대통령측이 취재진을 따돌리고 안전한 이동을 하기 위해 예행연습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며, 부산지검 청사에서는 기자들이 대기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