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탈크 위험성' 5년 전에 알고도 놔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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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석면 파우더 파문 관련 속보입니다. 우리 식약청이 이미 5년 전에 석면이 섞인 탈크의 위험성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2004년 한 대학에 용역 의뢰해 제출받은 연구 보고서입니다.

기능성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로 모두 4천만 원의 용역비를 들여 실시했습니다.

연구진은 탈크를 포함해 모두 6종류의 원료를 안전성 재평가가 요구되는 원료로 규정하고, 빠른 시일 내에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결론냈습니다.

그러나 그 뿐이었습니다.

이후에 미국과 유럽 연합이 속속 석면이 있는 탈크의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지만, 연구 결과가 나온 지 5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식약청의 사후 조치는 없었습니다.

[김은정/식약청 화장품평가팀장 : 석면이 포함된 탈크에 대한 부분은 지금 외국의 어떤 화장품 규정이 따로 된 바가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누락이 된 것 같습니다.]

[신상진 의원/국회 보건복지가족위 : 그동안 아무런 재평가 작업이나 시정 조치가 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업무상 커다란 방임에 해당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약청만 모른다고 할뿐 업계에서도 탈크의 석면 오염 가능성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화장품 업체들은 탈크에 석면이 들어있는 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이미 몇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관계자 : 그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얘기죠. 규격화는 안 돼 있었지만….]

업계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다, 탈크가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이미 5년 전 받아들고서도 식약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우리 아이들과 여성들은 석면이라는 발암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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