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점 낮아도 안전하게' 김연아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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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29일)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약점이었던 '트리플 루프'를 과감히 포기하고, 배점이 낮은 '더블 악셀'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바로 여기서 가산점까지 받은 것이 신화를 만들어낸 원동력이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지난 4대륙 선수권에서도 김연아는 결정적인 순간 트리플 루프에 실패해 번번히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루프 점프는 오른쪽 스케이트 엣지만으로 뛰어야 하는데,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했던 김연아로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브라이언 오서/김연아 코치 : 김연아의 루프에 대한 문제는 정신적인 겁니다. 그냥 루프가 싫은 거죠. 모든 스케이터들이 싫어하는 점프가 있습니다.]

그래서 트리플 루프를 포기했습니다.

기본 배점이 1.5점 낮은 더블 악셀로 안전한 승부를 택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김연아는 허리를 뒤로 젖히는 이너바우어 동작에서 더블 악셀로 이어지는 깔끔한 연기로 오늘 점프 가운데 최고 가산점인 1.8점을 더해 5.3점을 받았습니다.

트리플 루프를 성공했을 때 배점인 5점보다 더 높은 점수입니다.

연기 초반 루프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 김연아는 이후 다른 점프에서 더욱 자신감에 넘쳤습니다.

[김연아/피겨 국가대표 : 혹시 실수할까봐 긴장을 좀 했는데요. 그래도 막상 시작했을 때는 마음 편하게 정말 연습 때처럼 끝까지 잘 마친 것 같아요.]

무리한 모험보다 안전하게 최선을 다한 김연아의 승부수는 신화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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