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계 최대위기…검찰, 노 전 대통령 겨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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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386 정치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광재 의원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수사선이 친노진영의 중심으로 좁혀오면서 자연스레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6일)밤 구속 수감된 이광재 의원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며 결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광재/민주당 의원 : 여의도라고 하는 곳이 저한테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은….]

그러나 검찰은 이 의원이 박연차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을 국내외 은밀한 곳에서 7차례나 만나 미화 15만 달러와 2천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의원은 베트남에서 박 회장이 준 뭉칫돈 달러를 갖고 나오다가 공항에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정황 증거에다 이 의원 보좌관들의 증거인멸 시도는 숱한 검찰 수사에도 단 한번도 구속되지 않았던 이 의원을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에다 역시 친노 직계인 서갑원 의원마저 검찰 소환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친노계는 최대 위기에 몰렸습니다.

입을 굳게 다물었던 박 회장이 대질신문에까지 나서는 등 태도를 바꾸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부를 맴돌던 검찰 수사가 이제 핵심을 향해 움직이고 있고 그 끝에는 노 무현 전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 큰 박 회장이 측근 인사들에게 거액을 건네준 마당에 노 전 대통령에게는 모른척 할 리 없다는 겁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미 박 회장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15억 원을 받은 만큼 해외계좌 등을 통해 더 큰 액수를 주고 받았을 거라는 의혹까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친노 진영이나 침묵을 지키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게는 이래 저래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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