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경제 패권을 잡으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기축통화를 둘러싼 미·중 두 나라의 화폐 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25일) 미 전역에 생중계된 기자 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달러화는 여전히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달러화는 현재 대단히 강력합니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를 세계 최강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의 이 발언은 최근 달러 기축 통화 체제에 노골적 불신을 드러내온 중국을 의식한 것입니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대미 채권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자바오/중국 총리 : 중국은 거액의 자금을 미국에 빌려줬습니다. 확실히 근심스럽습니다.]
중국의 중앙 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행장은 아예 달러 대신 IMF의 특별 인출권을 기축 통화로 삼자며 한 발 더 나갔습니다.
미국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부 대외무역에서 달러화 사용을 배제한 중국이 IMF에 대한 지분 확대를 추진하는 등 달러 패권 허물기에 속도를 내고 있어 양국간 '화폐 전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