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빚 '눈덩이'…1년새 곱절로 빚 늘어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경기 침체로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10대 그룹의 빚이 1년 새 2배로 늘어났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산하 비금융 상장기업의 지난해 말 현재 순차입금 총액은 36조 44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인 재작년 말 17조 6천억 원보다 2배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순차입금은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 유동성 장기부채 등을 합친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으로 기업이 순수하게 진 빚입니다.

순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로, 1년 새 6조 원이 늘어 17조 3천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환율인상으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차입금이 대폭 늘었고, 현대제철과 기아차의 생산설비를 늘린 현대차 그룹도 빚이 불어났습니다.

순차입금 대부분은 이자를 지급하는 부채여서 순차입금이 커지면 금융비용 또한 크게 늘어납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이 급증한 대기업들은 불어난 이자비용에 영업적자까지 겹쳐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 동안 무리한 설비투자와 인수·합병에 나선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이런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