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보전 엇박자 정책…'장항습지' 수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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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는 수도권 최대의 한강하구 장항습지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인운하와 연계한 수도권 지자체들의 개발계획 때문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바닷물이 드나드는 한강하구는 습지보호구역입니다.

재두루미 같은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살아갑니다.

한강 물길 가로지른 김포와 고양 사이 신곡수중보를 김포시와 경기도가 하류로 옮길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장항습지 이산포에 물류터미널 계획도 들었습니다.

[경기도 건설본부 하천담당 : 단지 김포 쪽에 터미널만 있는 게 아니라 고양시나 파주 쪽으로 주운(뱃길)이 가능하게 하면 경인운하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의견이죠.]

수중보 옮기는 계획과 현장 측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항습지의 경우 보호구역의 절반이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배가 다니면 파랑이 생기기 때문에 사면 보호공을 설치하게 되면 강으로부터 습지와 연결되는 생태축이 단절되기 때문에 생태계가 급격하게 훼손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습지에 물이 드나드는 이 갯골은 보가 생기게 되면 늘 물에 잠기게 되고, 장항습지의 명물 저 뒤쪽 버드나무 군락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박평수/고양환경연합 집행위원장 : 이 말똥게들이 버드나무 군락지에 구멍을 파면서 뿌리가 숨쉬게 하고 있거든요. 물이 계속 차 있으면 뿌리가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버드나무는 전부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민물에 잠겨 생태계 뒤집힐 습지에 환경부는 따로 생태관광지 계획을 들고 나섰습니다.

개발과 보전, 엇박자 정책에 한강하구 습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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