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부실공사로 문제가 된 2단계 경부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서 철도시설 공단이 해명을 했는데, 이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납품 가격을 조작해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철도시설공단이 철로와 침목을 연결하는 체결구 제조업체 선정과 관련해 내놓은 해명자료입니다.
지난해 유로화 환율이 급등해 독일의 보슬로를 선정할 경우 외화를 낭비할 상황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보슬로의 제품가격이 개당 5만 6,200원으로 국내에 제작하는 팬드롤의 가격 4만 3,450원보다 102,750원이나 비싸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단측이 제시한 보슬로의 가격은 엉터리였습니다.
공단은 보슬로의 6월 2일자 견적 가격을 토대로 하면서도, 환율이 더 높았던 5월29일의 1,620원을 적용했고, 여기에 관세 등 수입부대비용 5,100원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보슬로의 견적서는 수입부대비용이 별도로 추가되지 않는 방식이었고, 체결장치는 무관세 상품이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 : (고속철도 체결장치 관세율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려고요.) 관세율 0%로 돼있습니다.]
공단측이 있지도 않은 수입 부대비용을 추가하고 높은 환율을 적용해 보슬로의 제품 가격을 부풀린 것입니다.
2단계 사업에서 독일계 보슬로 대신 가격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영국계 팬드롤을 선정해 218억 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는 해명도 거짓입니다.
1단계 고속철도 사업에서 보슬로가 납품한 체결구의 최종 가격은 4만 1천원으로 2단계 사업에 사용된 팬드롤사 가격과 비슷합니다.
철도시설공단은 이에대해 관행에 따라 자료를 작성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