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정말 金값! 금.. 살까?? 팔까??


오늘 금 3.75g, 한 돈의 소매 가격이 20만 원을 넘겼습니다. 19만 원을 넘겼다고 '사상 최고가'라고 난리쳤던 게 불과 닷새 전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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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지난해 10월 18만 7천 원까지 치솟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11월 이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종로3가 귀금속 상가 상인들은 최근 한 달 동안 금값이 '껑충껑충' 뛰어오르고 있다며 장사 몇 십 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금값은 왜 이렇게 오르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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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금 공급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계 금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등 주요 금 산지 채굴 여건이 안좋아지면서 금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중국 등지에서 산업용 금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중국과 한국에서 재테크용 금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요. 환율 상승, 원화 가치 약세도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금값이 이렇게 고공행진을 한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집에 있는 금붙이를 모아 팔아볼까?"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귀금속 상가로도 하루에 수십 건씩 문의 전화가 온다고 합니다.

소매가를 다 쳐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 한 돈 당 15만 원 넘게 쳐주기 때문에 집에서 놀고 있는 금붙이를 팔면 꽤 쏠쏠한 현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팔려는 생각은 있으면서도 금값이 더 오르지는 않을까.. 조금만 더 기다렸다 팔자.. 이런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금값이 더 오를 것 같으니 '좀 사두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식에, 부동산까지 폭락하면서 이제 믿을 것은 금, 현금 밖에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문의하는 사람 5명 가운데 금을 팔려는 사람이 4이라면, 한 명 정도는 사려는 사람이다"라고 한 귀금속 상가 사장은 전했습니다.

순금 장식품은 물론이고, 1, 2kg 짜리 금을 사려는 사람이 종종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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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취급하는 500g, 1kg 짜리 골드바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투자 목적은 물론이고, 선물용으로도 찾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졸업 시즌 등이 겹치면서 얼마전엔 '사은회'를 한다며 학생들이 교수님 선물로 골드바를 준비해 가기도 했다네요.

차마 금 덩어리를 사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금 펀드나 금 통장 같은 간접투자상품을 택하고 있습니다. 1g 단위로 금에 투자하는 신한은행의 금투자 상품의 경우, 지난해 계좌 거래량이 4조 원대로 1조 원이었던 1년 전보다 무려 4배나 늘었습니다. 펀드나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최근 1년 수익률도 50%를 넘기고 있기도 합니다. 해지를 하더라도 다시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 부가가치세 같은 거래비용을 아낄 수도 있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 좀 더 안전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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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금값이 20%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금값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할 사람들은 다 들어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지금도 그리 늦지는 않았지만, 금값은 빠르게 오른만큼 갑자기 떨어지는 변덕스러운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단 앞으로 환율 추이를 꼼꼼하게 따지는 것은 물론, 어떤 투자에서나 피해야 하는 '몰아넣기'식 투자도 금 투자에서도 예외는 아니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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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경제부 권란 기자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유통업계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200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과 사건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권 기자는 꼼꼼하고 성실한 취재로 소비자들을 위한 알짜 정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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