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은혜"…눈물 쏟은 저명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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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고 김수환 추기경과는 특히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특별한 은연을 맺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김 추기경에게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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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어디인지 모르고 저희들 여기 이리 서 있어요. 동녘 하늘 밝아오지만 가는 길 아직도 몰라 님이여 우리 이렇게 아직도 서성입니다."

추모시를 쓴 시인 김지하 씨는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시, '오적' 필화사건으로 체포되면서 김수환 추기경을 처음 만났습니다.

[김지하/시인 : 신부님이 하얀 카라를, 신부의 상징인데 그것을 확 뜯어요. 신부의 권위를 일단 제쳐놓고 당신을 만나겠다, 그런 뜻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 분은 보통 분이 아니다….]

김 씨의 결혼식 주례를 섰던 고인은 김 씨에게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습니다.

[부인이 성모병원에 입원해서, 보호해주신다면 안심이죠. 제가 사형선고 받고 그럴 때인데, 사실 상당히 마음이 편했습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이 철, 유인태 전 의원에게도 김 추기경은 생명의 은인이었습니다.

사건 직후 김 추기경은 박 전 대통령에게 감형을 요구했고, 며칠 후 박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감형조치를 내립니다.

[유인태/전 국회의원 : 그 어두운 시절에 그만큼 참 우리를 지켜주신 것에 대해 늘 그분에게 마음에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설이면 찾아가 세배를 올리며 딸처럼 지냈던 가수 인순이 씨도 자신의 아픔을 가슴 깊이 이해해 준 김 추기경의 은혜를 잊지 못해 조문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제 임은 떠났지만, 임이 몸소 보여준 사랑과 용서의 교훈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말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방향을 주었다는 것, 삶의 태도를 말이 아닌 스스로의 삶으로. 거의 절대 없을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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