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킨텍스에 '카지노 호텔' 들어서나

미국업체 사업계획서 제출…카지노 제안


한 외국계 투자업체가 고양시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에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뜻과 함께 카지노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미국계 리조트업체인 센트럴 플로리다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부동산 투자업체 등과 함께 최근 '고양킨텍스호텔㈜(가칭)' 컨소시엄을 구성해 킨텍스 지원시설 S2(숙박시설 용지)에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시(市)에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이 컨소시엄은 516실 규모의 특1급 호텔 건립과 함께 카지노 사업 참여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사업계획서를 검토하지 못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연간 4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킨텍스를 찾고 있어 카지노호텔이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07년 11월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에는 킨텍스 지원시설 S2 1만2천여㎡는 카지노업 영업허가가 가능한 위락시설 부지다.

시는 특히 지난해 지식경제부에 킨텍스 일대 250만㎡에 대한 '전시문화특구' 지정을 신청하는 등 외국인 체류 연장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업 허용여부를 결정하는 관광진흥법 시행령은 허가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허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문화관광체육부 관계자는 "카지노사업의 특성상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우선하기 때문에 외래관광객 및 외화 유치계획이 허가요건에 맞더라도 실제로 허가를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위치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모두 16곳이며 2005년 이후에는 신규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미국 UAD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2011년까지 3천200억원을 들여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에 840실 규모의 호텔 2동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이 계속 지연되자 2007년 10월 UAD사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했다.

그러나 UAD사가 이에 불복,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9월 패소했으나 곧바로 항소했다.

법원은 또 UAD사가 신청한 공모 집행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여 UAD사의 재원 마련 가능성이 결정되는 오는 5월 말까지 사업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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