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영어우수자 선발'부활'…말바꾼 특별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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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내 외국어 고등학교들이 특별전형을 다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사교육과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폐지하겠다던 약속을 슬그머니 뒤집은 것입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10월, 서울지역 외고 교장협의회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특별전형 폐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고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뒤이은 조치였습니다.

[장덕희/이화여자외고 교장 :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교육계의 노력에 동참하고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외국어고의 운영 방향을 정상화 시키자는 데 합의에 의해서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입시에선, 실제로 특별전형이 앞선 해보다 42%, 289명 줄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발표한 2010학년도 외고 입시안에서는 특별전형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178명 늘었습니다.

특히 대원외고는 영어능력 우수자 특별전형을 신설해 정원의 20% 가량인 80명을 뽑기로 했습니다.

[최원호/대원외고 교장 : 사회나 시대적 여건이 바뀌면서, 지금은 외국어 능력 우수자도 뽑고, 영어 능력 우수자도 뽑고.]

대일외고는 학급 회장, 부회장 특별 전형까지 신설해 20명을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영어 사교육이 늘 수밖에 없고, 학급 임원을 맡기 위한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엄민용/전교조 대변인 : 대원 국제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것이 다른 외국어 고등학교로 확대될까하는 염려도 듭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은 2010학년도 입시부터 서울시내 외고 지원 자격을 사실상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생으로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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