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대형 교복업체들이 교복값을 슬그머니 또 올렸습니다. 가격 담합으로 비난을 받을 때 했던 약속은 말뿐이었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형업체의 교복 판매장입니다.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직원들의 제품 선전이 한창입니다.
[코르셋 지퍼라고 체형을 잡아주고, 앞에 벌어지는 걸 방지하고요. 자석도 있는데, 딴 데는 없어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교복업체들은 갖가지 기능을 추가했다며 올해도 교복값을 15%까지 올렸습니다.
3년 연속 인상으로 교복 한 벌 값은 이제 30만 원 가까이 합니다.
지난 2006년 말 담합 사실이 적발된 뒤 옷값을 동결하겠다고 한 약속은 그저 말뿐이었습니다.
[대형 교복업체 관계자 : 외부적으로 물가·유가가 오르고, 환율도 많이 올랐었고요. 어쩔 수 없이 (교복 가격을) 올린 거죠.]
하지만 중소형 업체들은 교복값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중소업체들에서 만든 이 교복은 재질과 디자인 면에서는 대형업체들의 것과 별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15만 원선으로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형 교복업체들은 디자인을 변경할 경우 학교측과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고진광/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 자석 같은 건 아이들한테 건강에 검증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몸에 꽉 끼는 패션 위주로 자꾸 하다보니까 결국은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만 더 늘어나고.]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일방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하고 가격 담합을 했다며, 내일 대형 교복업체들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