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도덕 불감증…리먼 전CEO 재산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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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금융 불안의 기폭제가 됐던 리먼브라더스의 전 CEO가 회사 파산 직후 거액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월가의 도덕 불감증에 대해 미국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리먼브라더스의 전 CEO 리처드 풀드가 플로리다주 해변에 있는 1천3백60만 달러 짜리 고급 주택을 자신의 부인에게 단돈 10달러에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풀드가 의회와 언론으로부터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비난을 받던 지난해 11월 이 집을 부인 명의로 넘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풀드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에 따른 민사소송이나 개인 파산에 대비해 재산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월가의 도덕 불감증에 대한 미국 검찰 수사도 본격화됐습니다.

1차 수사 대상은 최근 BOA, 즉 뱅크오브어메리카에 합병된 메릴린치입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합병되기 직전에 임직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상여금을 지급한 혐의로 내사를 받아 왔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은 메릴린치의 존 테인 전 회장과, 인수를 담당했던 BOA 임원에게 소환장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메릴린치 외에도 구제금융을 받은 모든 금융기관들의 보너스 지급 관행을 수사하고 있어, 월가의 도덕불감증이 본격적인 법의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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