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대생 끝내 숨져…치밀하게 범행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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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군포에서 실종됐던 여대생이 37일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대낮에 길가에서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재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경기도 안산의 논두렁 얼어붙은 땅에서 20대 여성의 시신 한 구가 나옵니다.

지난달 19일 군포보건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실종됐던 21살 A씨의 시신입니다.

경찰은 A씨를 유인해 돈을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로 그제(24일) 밤 38살 강모 씨를 검거해 어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가 지난달 19일 오후 3시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A씨를 모친 소유 고급 승용차에 태웠다고 밝혔습니다.

강 씨는 이어 저항하는 A씨를 마구 때린 뒤 두 시간쯤 뒤에 근처 논길에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해하기 전 알아낸 신용카드 비밀번호로 70만 원을 인출해 유흥비로 썼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강 씨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범행 은폐 과정은 치밀했습니다.

유류품과 범행 도구는 모두 태웠고, 현금을 인출할 땐 폐쇄회로 TV를 통해 신원 확인이 어렵게 마스크와 가발까지 썼습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집에 있던 컴퓨터를 포맷하고, 그제 새벽엔 범행에 사용한 승용차도 불태웠습니다.

[강모 씨/피의자 : (차는 왜 불태웠나요?) 범행을 은폐하려고 그랬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 대해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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