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용산 진압작전, 차기 청장이 최종 '승인'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참사로 이어진 화재원인을 놓고 철거민들과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악의 결과를 낳은 진압 작전은 김석기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최종 승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진압작전이 있기 전날인 그제(19일) 헬기 채증 사진 결과 망루 주변에 2리터짜리 시너 통 20여 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 철거민들이 이 인화성 물질을 건물 여기저기에 뿌리기 시작했고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과 함께 큰 불길이 일면서 5미터 높이의 망루가 무너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철거민들은 경찰이 망루에 들어오기 위해 전기톱으로 철판을 절단하다가 불이 났다며 경찰의 무리한 과잉진압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투입은 그제 낮 철거 현장 대책회의에서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처음 건의했고, 저녁 7시쯤 2차 대책회의에서 김석기 서울 경찰청장이 이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정/서울경찰청 차장 : 청장 주재하 대책회의 때 결정했습니다. 저희들이 건의해서 청장이 승인한것입니다.]

그러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공대 투입을 결정했다는 경찰의 해명과 달리 진압 당시 인화성 물질에 대한 제대로 된 대비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선 협상, 후 안전조치 라는 진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경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석기 청장은 참혹한 결과에 대해 애석하고 안타깝다며, 조사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