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열렸지만…기업들 '돈가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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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시대가 열렸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돈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은행에는 돈이 넘쳐나는데 기업은 돈가뭄에 시달리는 이유를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이 중소기업은 최근 운영자금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문을 두드렸지만 높은 문턱만 확인했습니다.

[중소기업 자금담당 : 담보물을 제공해 달라고 얘기하거든요. 주택이나 공장 담보는 다 들어가 있고, 기술보증에 들어가면 거기서 거부당한다.]

한국은행이 최근 석달동안 기준금리를 5.25%에서 2.5%로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거꾸로 6.85%에서 8.2%로 올랐다고 하소연합니다.

[통장에다가 '금리 인상합니다' 내용만 기록하고 따로 통보를 안해주더라고요.]

실제 지난달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2조 8천억 원, 중소기업대출은 3조 8천억 원이 줄었습니다.

가계 대출도 지난달에는 1조 6천억 원 느는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7월에서 9월까지 매달 2조 원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5천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입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대출상환능력이 있는 기업과 가계를 제대로 선별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구체적인 구조조정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은행들이 안심하고 대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은행권에 넘쳐나는 돈이 대출이나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단기 금융상품에만 몰리면서 시중 부동자금은 2백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금리인하가 이자부담 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과 함께, 대출 보증확대 등을 통해 신용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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