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 맞나?…정치력·전략 부재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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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협상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거대 여당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정치력과 전략 부재를 드러냈습니다. 강경파와 협상파로 나눠서 표출된 이견들이 계파갈등으로 재연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강경론과 협상론을 우왕좌왕 하다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협상과정에서 불거진 내부분열은 치유하기 쉽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친이 측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은 수적 우세를 앞세운 쟁점법안 강행처리를 고집해 원내지도부의 지도력에 타격을 입혔습니다.

[진수희/한나라당 의원 : 막무가내 민주당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이 법안들을 이렇게 포기해버리는 것은 저로써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뒤늦게 강행처리에 반대입장을 밝힌 박근혜 전 대표와 일부 중진의원들이 협상론에 힘을 실었지만 이미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긴 뒤였습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 당장 일방적인 처리는 국민들의 반발뿐만 아니라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집권여당의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됩니다.]

강행처리냐 협상이냐를 둘러싼 논란이 친이와 친박측의 계파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자성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여옥/한나라당 의원 : 친박 친이로 분열된 한나라당이 이름값을 못한 거죠. 172석의 자릿값을 못한 거고요.]

한나라당이 거대여당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하려면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력 확보와 함께 내부갈등을 통합으로 치유할 수 있는 또다른 숙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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