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소기업, 한국경제 버팀목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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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경기에 비교적 준비가 돼있는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들에겐 불황은 곧 존폐의 기로를 뜻합니다.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보도, 오늘(7일)은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8%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경제의 버팀목, 중소기업들의 현실을 짚어보겠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인천 남동공단의 한 공장입니다.

석달 전부터 주문이 1/4로 급감해 대기업에 납품하려던 제품들이 공장 가득 재고로 쌓여 있고, 생산설비의 가동은 중단돼 있습니다.

[중소기업 관계자 : 가동 멈춘지 45일 정도 됐어요. (재가동은?) 아, 현재로선 재가동 계획은 없고요. 경기상황이 좋아지면 고려할 예정입니다.]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한 뒤 재가공해 파는 박동섭 사장.

연간 200억 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환차손 30억 원이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익구조가 탄탄한 편인데도 은행의 기업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자신의 집은 물론 담보여력을 총동원해 버티고 있습니다.

[박동섭/중소기업 사장 : 정부에서는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막상 은행 창구에 가보면 손실에 비해서는 턱도 없는 그런 상태죠.]

지난 10월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생산설비 가동률은 70% 아래로 뚝 떨어져 7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의 은행권 원화대출 401조 원에 대한 연체율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부도업체 수도 지난달에만 321개로, 3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사업체 수의 99%, 고용의 88%를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위기는 대량 감원이나 실직과 직결돼 있습니다.

[김세종/중소기업연구원 연구조정실장 : 고용유지 지원금이라든지 여러 정부 지원금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좀 파격적으로 늘려서 중소기업들이 해고를 좀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제 때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기업의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고용의 근간을 지켜야 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협력으로 윈윈게임을 만드는 것, 제2의 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 경제가 풀어야할 과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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