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30년 흑자' 기업…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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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런 상황에서 30년 연속 흑자를 내온 탄탄한 중소기업이 스스로 문들 닫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흑자인데도 문을 닫은 사연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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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1986년 미국 레이건 대통령 부부는 송년행사에 인형 하나를 들고 나왔습니다.

'산타베어'라는 이름으로 20년 동안 미국에서 400만 개 넘게 팔려나간 이 인형은 우리나라 한 중소업체의 제품입니다.

30년전 자본금 천만 원으로 봉제완구 업체를 창업한 정석주 회장은 오로지 수출만 해왔습니다.

디자인과 품질에서 평가받으면서 수출실적은 연간 3천만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빚을 얻지 않고 모든 어려움은 직접 해결한다는 책임 경영으로 30년동안 매년 흑자를 냈습니다.

[정석주/양지실업 회장 : 기업을 하는 사람은 일차적으로 책임은 자기가 져야돼요. 정부 핑계나 돌리고 돈없어서 내가 못한다. 돈이 없는 것도 자기 책임이에요.]

하지만 정 회장은 어렵게 종업을 결정했습니다.

봉제업이 중국에 밀리면서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속에 사려는 사람도, 물려줄 사람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문물을 겸한 사람은 정말 대기업에서도 초빙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을 홀대하는 문화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말로는 중소기업이 제조업이 없으면 안된다. 큰소리 뻥뻥치잖아요. 중소기업을 갖다가 너무 경시하고 너무 하대해요.]

제손으로 만든 회사를 스스로 끝낼수 밖에 없는 아쉬움 속에서도 정 회장은 종업원들이 새 직장을 찾을때까지 길게는 1년까지 급여를 지급하는 배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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