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②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기'

소비 위주의 문화가 초래한 금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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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더 싼 기름을 주유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몇 십 마일이나 떨어진 네바다 주까지 원정 주유길에 나선 제모리파씨 가족. 북 캘리포니아에 사는 그들은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가족이다.

마을 인근 호수 근처에서 낚시용품점을 하는 제모리파씨는 주당 72시간씩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식료품을 포함한 모든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자 부인과 어린 두 딸 역시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했다. 유가 상승이 가져온 생활의 어려움은 온 가족에게 삶의 질과 여유를 빼앗아가고 말았다.

'금융 붕괴의 신호탄'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왜, 어디에서 왔을까. 2007년 초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는 산업 성장과 부의 원천인 석유 가격 상승으로 더욱 악화되어 전 세계 금융 시장과 경제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내 잇따른 경제적 악재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주인 없는 집을 싼 가격에 다시 파는 홈레포투어 (Home-repo tour) 가 현재 미국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교사로 근무하는 토냐씨. 5년 뒤 은퇴를 앞두고 적당한 투자처를 물색 중인 그녀는 레포투어에 참여해 교외의 고급 주택들을 돌아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1년 전에 20억이었던 집은 얼마 전 7억5천에 팔렸다. 교외의 고급 주택들은 지은 지 평균 2-3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가격은 처음의 반 가격도 되지 않은 채 팔리고 있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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