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곰솔' 고사…늑장행정에 인재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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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의 명물인 천연기념물 제 188호 곰솔 나무가 번개를 맞고 고사했습니다. 자연재해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JTV 김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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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낙뢰를 맞은 익산 신작리 곰솔나무입니다.

푸르던 이파리가 모두 말라죽어 첫 인상부터 병색이 완연합니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굵은 몸통과 줄기가 앙상할 뿐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8월, 곰솔나무 상태를 최종점검한 뒤에 회복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고사판정을 내렸습니다.

나무치료 전문가를 동원해 되살리려 애를 썼지만 모두 허사, 천연기념물이라는 훈장을 떼어내기로 했습니다.

누구보다 안타까운 건 마을 사람들입니다.

곰솔은 조상대대로 마을을 수호신처럼 지켜줬지만 자신들은 곰솔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스러울 뿐입니다.

[김준태/익산시 망성면 : 지날 적마다 죄책감이 앞섭니다. 푸르름을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안쓰럽죠.]

[김상술/논산시강경읍 : 퍽 서운한 일이죠. 그럴 수가 없는 것 같은데 정말로 서운해요.]

낙뢰사고는 자연재해 였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었습니다.

익산시는 피뢰침을 세우기로 하고 예산을 확보했지만 늑장을 부리다 결국 사고를 당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곰솔은 전국에 네그루 밖에 없습니다.

그중 하나가 영영 사라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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