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커진 대입 논술시험, 또다른 본고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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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 수험생들 수능 후의 자유를 만끽할 새도 없이 바로 논술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대학들이 논술시험을 사실상 '본고사'처럼 출제하면서 수험생들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한 학원의 논술 특강반이 수강생들로 가득합니다.

오늘(16일)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이번 주말 연세대와 고려대, 다음주 서울대와 서강대 등 잇딴 논술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올해 논술 시험 부담은 예년보다도 훨씬 큽니다.

[나희정/수험생 : 전혀 배우지 않은게 그냥 막 시험문제에도 나오고 그래서.]

[박준형/수험생 : 대학 교재 일부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비용이나 아니면 시간적으로도 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실제 지난해 서울대 자연계열 논술 문항들이 수학적 풀이를 요구한데 이어 올해 경희대, 숙명여대 수시와 고려대 인문계열 모의 논술에까지 수리형 문제가 나왔습니다.

한국외대는 영어 지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정원석/대성마이맥 논술사업본부장 : 논술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화 되면서 인문계에서는 아무래도 수리적 성격이 가미되는 쪽으로, 그리고 자연계 논술에서는 난이도가 더 어려워 지고.]

일선 학교들은 논술시험의 본고사화라며 우려합니다.

[하정호/선유고 교사(논술 지도 담당) : 특정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어떤 변별력 중심의 선발 과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 시키기 보다는 파행화 시키고 사교육시장이 확대되어지는.]

대입 논술이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종합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묻는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본고사로 전락할지, 올해 논술 시험이 그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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