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직장을 잃어도…'사회 안전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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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들은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일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국민들은 가족이 아프거나 직장을 잃는 문제를 많이 꼽았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병명도 모른채 쓰러진 아내를 7년째 간호하고있는 우상효 씨.

병원비 3천만 원이 밀려 있는데다 간병비도 벅차다 보니 조금씩 빌린 사채가 어느새 4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우상효/서울 신정동 : 미리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조금은 그래도 도움이 되는데. 사람이 항시 건강하게 생각하지 이렇게까지 되고 또, 아프더라도 저 상황까지 갈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요.]

실제로 우리 국민 6명 중 1명 이상은 장기간 치료 경험이 있고, 이 중 10% 이상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빚을 지거나 사채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29살인 김 모 씨.

다니던 회사들이 계속 문을 닫으면서 결국 노숙자 쉼터를 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모 씨/노숙자 쉼터 생활자 : 믿어지지가 않고 그냥 황당하기만…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직업학교 같은데서 연계해서 일자리 알선해 주면 좋겠어요.]

김 씨처럼 1년 이상 일자리가 없어 곤란을 겪는 사람도 열 명 중 한명입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개인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 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본인이 아파도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6명가운데 한명꼴로 유럽국가들의 10배를 넘었습니다.

[장진호/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 사적인 연결관계조차도 취약하게 나타났다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려운 결과인데요. 이렇게 우리 사회 안전망의 취약성이 제도적이고  비제도적인 이중고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총생산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규모는 OECD 국가 평균의 1/3 수준인 6%대로 꼴찌입니다.

전문가들은 복지비와 복지시설 확충같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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