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담보로 경마장 불법사채…단속도 쉽지 않아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차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고리를 챙기는 불법 대부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단속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스기사인 김모 씨는 지난해 경마에 빠져 경마장 주변 현수막에서 대출 광고를 보고 돈을 빌렸다가 큰 낭패를 봤습니다.

이자를 못 갚아 차는 압류당했고, 원금의 두 배가 넘는 돈을 갚으라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출 피해자 : 제가 총 빌린 게 7백(만원)정도 여러번에 나눠서 빌렸었는데 저쪽에서 달라는 건 천7백(만원)인가 됐어요.]

대부업자들은 돈을 빌려도 차를 그대로 쓸 수 있고, 이자도 싼 것처럼 현혹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차와 등록증, 면허증까지 담보로 요구하고, 이자도 일주일에 10%, 1년이면 578%로, 법정 연이율 49%의 11배가 넘습니다.

[차담보 대출업자 : 등록증 줘보세요. 차를 맡기시고, (경마) 이기면 찾아가고.]

빚을 갚지 못하면 담보 잡힌 차량은 압류당해, 명의 이전 없이 이른바 '대포차'로 팔립니다.

경찰은 지난 9월부터 경마장 불법대출에 대해 일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적발된 건 5건에 불과합니다.

피해자들이 신체적 위협에다, 다시 돈을 빌릴 생각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경마장에서 잃은 돈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에 급전을 찾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불법 사채의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