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승승장구 기업들 "위기가 뭐에요?"

까르푸·아홀드·블룸스베리 등 주가 `꿋꿋'


40일 넘게 지속되는 금융위기와 더 심각한 전 세계 경기침체 가시화 속에서 유럽의 많은 기업이 문을 닫거나 감원·감산을 단행하고 있지만 "위기가 뭐냐?"라는 듯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반(反) 위기' 기업은 프랑스의 대형 할인점 업체인 까르푸와 네덜란드의 슈퍼마켓 체인 아홀드.

까르푸는 지난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7%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까르푸는 특히 올 사업연도 연간 매출액 신장률도 종전에 목표로 했던 7%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반영하듯 까르푸 주가는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10%나 떨어지고 결국 3.5% 하락으로 마감한 '블러디 프라이데이' 24일에도 꿋꿋이 4%나 상승한 채 마감했다.

미국 매장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거두는 아홀드도 올 3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4% 늘었다고 24일 발표했는데 이 역시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웃도는 수치로 주가에 바로 반영됐다.

아홀드 주가는 이날 무려 11%나 상승, 폭락장세 속에 '독야청청'했다.

24일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이 5% 하락한 속에서도 7%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영국 출판기업 블룸스베리도 눈에 띈다.

블룸스베리는 지난 8월 말 상반기에만 주당 4.96파운드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이후 금융위기가 닥쳤지만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경영실적이 예상치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태다.

벨기에 브뤼셀 금융브로커 업체의 한 분석가는 "경기침체의 골이 깊고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어떤 기업도 어려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겠지만 현재로서 까르푸, 아홀드, 블룸스베리는 당분간 경영진이 약속한 실적은 낼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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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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