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컴캐스트 아레나'의 링크에 들어서는 김연아 선수의 얼굴은 조금 긴장돼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수많은 각국 취재진들 앞에서의 연기, 그것도 자신의 새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기에 세계 정상의 스케이터라도 설렘은 피할 수 없었겠지요.
잠시 후, 김연아 선수의 연기 순서가 되었고 경기장 내 모든 이의 시선이 김연아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여기서 피겨여왕의 긴장을 풀어주는 해프닝이 펼쳐졌습니다.
대회 주최측의 실수로 쇼트프로그램 주제곡 '죽음의 무도' 대신, 새 프리스케이팅 음악 '세헤라자데'가 울려 퍼진 것이지요. 파안대소하며 여유를 찾은 김연아는, 공언한 대로 연습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에 잘 어울리는 안무와, 그것을 잘 소화해낸 2년 전 세계선수권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던 전설적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와 조금은 닮은 꼴입니다. 하지만 그때 부상을 이겨낸 '패기와 오기'가 느껴졌다면, 이번의 느낌은 세계 최고의 선수만이 뿜어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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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펼쳐질 진짜 연기에 앞서, 한 단계 성장한 김연아의 힘을 느껴 보시죠.
(에버렛=이성훈 기자, 편집=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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