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이틀째 폭락…세계경기 장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하락이 낙폭 키워…월가 다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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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경기가 계속 침체될 것이란 우려 속에 미국 증시가 이틀째 폭락했습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먼저 뉴욕에서 최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우지수 514 포인트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개장과 함께 하락하기 시작한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지구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낙폭을 키웠습니다.

먼저, 보잉과 웰스파고가 월가 예상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우크리아나에 이어, 벨로루시와 파키스탄까지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 속에 2007년 6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상품주가 일제히 하락한 게 주가 폭락에 결정적인 역활을 했습니다.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7.5% 폭락한 배럴당 66.7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서 애플이 상당히 좋은 실적을 발표했고, 달러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리보가 8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호재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늘(23일) 유가 폭락에도 영향을 줬지만, 최근 주요 통화 가치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유럽보다는 경기 침체에서 빨리 탈출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1달러당 1.28유로로 2년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습니다.

또, 달러나 유로에 비해 신용 경색 완화를 위해 시장에 풀린 양이 적은 일본 엔화는 7개월만에 처음으로 1달러당 100엔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나온 악재 정도에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던 월가가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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