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에 '저질고기' 웬말?…등급 속여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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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학교급식에 저질 고기가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납품업체들이 급식에 쓸 수 없는 저질 고기까지 등급확인서를 위조해서 공급하는 사례가 만연해 있었는데요.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가 급식업체로부터 돼지고기를 납품받으면서 제출받은 축산물등급판정 확인서 사본입니다.

전부 B등급 이상으로 질낮은 D 등급 고기는 전혀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원본 확인 결과 학교 급식으로 쓸 수 없는 D등급을, 서류를 변조해 무더기로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업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확인서를 위조해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SBS와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실이 서울과 수도권 117개 초중고교가 보관 중인 확인서 사본과 원본을 대조한 결과, 76개 학교가 납품업체로부터 위조 또는 변조된 사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급식에 써서는 안될 질 낮은 고기가 납품된 건수만도 무려 630건에 이릅니다.

[급식 축산물 납품업자 : 일부러 속이는 자체가 가격 때문에 그러는 거죠. 이익을 더 보려고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거고 마진이 안 나올 경우에 대부분 많이 해요.]

일선 학교들은 속수무책이라고 주장합니다.

[학교 영양사 :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나온 그런 판정서가 당연히 맞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게다가 납품업자가 진짜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한다 해도 질낮은 고기를 섞는 것은 가려낼 수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축산물등급판정소 관계자 : 확인서는 그대로 두고 젖소나 육우를 거기다 넣으면 결과적으로 확인서 위변조가 되는 거죠. 고기가 바뀌니까.]

[김세연/한나라당 의원 : 학생들이 안심하고 먹어야할 학교급식 과정에서 위조 및 변조된 확인서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서류까지 위조해 아이들에게 저질 고기를 먹이는 어른들.

뿌리가 뽑힐 때까지 지속적인 단속과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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