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계획적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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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피의자가 밝힌 범행 동기는 세상이 자기를 무시해 살기 싫었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듯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돼 앞뒤가 잘 맞지를 않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정 씨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교류 없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습니다.

[주경복/이웃 주민 : 가게마다 앞에 이런 오락실을 설치를 해놨어요. 설치를 해논걸 보면 이걸 낚고 있는거에요. 말도 없고 그냥 남한테 어디 피해받는 사람같지가 않고. 자기 혼자만 생활하는 이런.]

그러나 한번 얘기를 시작하면 끝없이 얘기를 늘어놓곤 했는데, 사회에 대한 불만도 많았습니다.

[근처 가게 직원 : 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어요. 가진 자에 대한 불만…자기가 노력하는만큼 (돈이)안벌린다는 피해의식도 있어요. 전쟁나야 된다고 하고.]

정 씨는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경찰 조사에서 "세상이 자신을 무시한다, 살기 싫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모 씨/피의자 : 죄송합니다.]

특정한 직업 없이 주차 도우미일과 식당 배달일을 하며 생활해온 정 씨는, 고시원비와 휴대전화 요금을 못 낸데다 벌금까지 내야 할 형편이어서 금전적으로 심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갑식/서울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향군법으로 경찰청에 수배가 돼있는데 이와 관련된 벌금, 그 다음에 앞으로 조사받아서 추가로 납부해야 될 벌금 등에 대한 금전적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경찰은 정 씨가 중학교 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없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두통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범행에 사용했거나 소지하고 있던 흉기와 가스총은 3,4년 전에 구입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평소 입지 않던 검은색 옷에 검은색 털모자와 복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휴대용 랜턴까지 머리에 차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점 등으로 미뤄 정 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고 좀 더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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