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도대체 왜?…사회를 향한 '화풀이'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이번 사건에서도 보듯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뭔지, 그리고 대책은 없을지 한지연 기자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7월 강원도 동해시청 공무원 살해사건에서, 지난 8월 서울 홍제동 40대 행인 흉기 피살 사건 같이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되풀이 되는 묻지마 범죄.

이들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합니다.

비뚤어진 분노, 자기 조절능력 상실이나 정신적 장애 등 개인적 문제가 있거나, 불경기 등으로 인한 사회적 아노미 상태가 심해지면, 자신의 불만을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그리고 사회 전체를 향해 화풀이 형태로 표출한다는 것입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소외된 시민들이 우리사회의 전반에 대한 증오와 분노심을 불특정 다수인에 대한 묻지마 범죄로 표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이른바 묻지마식 범죄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서울지역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이코 패스 범죄는 지난 2003년부터 5년 동안 148%가 증가했고, 특히 현실불만으로 인한 '묻지마 범죄'는 같은 기간 무려 237%나 증가했습니다.

이런 범죄들은 특별한 범죄 전과가 없는 의외의 인물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예방도 쉽지 않습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단기적으로 사회적일탈자들에 대한 관계 당국의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고요. 장기적으로는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다각적인 사회통합대책이 강구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불경기나 실업자 증가 등 사회 분위기가 암울할수록 이런 유형의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며, 더이상 사회적 경고음을 무시하지 말고 보다 체계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