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연극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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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기자>

우리나라에서 연극이 시작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습니다만 연극배우의 삶은 과연 어떨까요? 화려한 TV스타와는 달리 그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합니다.

대한민국 연극배우의 현주소를 주시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극 배우가 된 지 2년째인 연극 배우 이인영 씨.

하지만 공연이 없는 요즘 그녀가 하는 일은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강사입니다.

[이인영/연극 배우 :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게만 해서는 제가생계 유지가 잘 되요. 그래서 중간에 몇개월 정도는 아르바이트를 항상 해야되요.]

3년차 배우인 김민혁 씨는 얼마전부터 작품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그도 아르바이트를 안해본 게 없습니다.

[김민혁/연극 배우 : 하루 하루 그냥 물류센터 야간 아르바이트나 전단지 아르바이트 그런거 하구요.]

대학로 극단 배우들이 두달 공연하고 받는 돈은 대개 50만 원에서 100만 원정도입니다.

10년이 넘은 중견 배우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두달 공연에 200에서 300만 원 정도 받지만 그런 공연을 1년 내내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김하준/연극 배우 : 밤에는 보통 대리운전도 하고 이것 저것 많이 해요. 지금 대학로에 있는 배우들을 보면 직업은 배우지만 세컨 잡으로 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많고요.]

한국 연극 100년, 그동안 많은 것이 변하고 발전했지만 바뀌지 않는 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연극 배우는 아직도 배고프다는 것입니다.

[이인영/연극 배우 : 지금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는 정말 연극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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