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잔치에 웃는 일본인…해외 여행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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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유례없는 엔화가치 상승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도쿄, 윤춘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요즘 도쿄의 관문 나리타 공항은 때 아닌 해외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습니다.

엔화의 가치가 높아진 이 시기를 이용해서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관광객 : 당초 연말에 가려고 했는데 (엔고로) 값이 쌀 때 좀 서둘러 가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인들이 주로 찾는 나라 가운데 한 곳이 한국입니다.

엔화 대 원화 환율이 작년에 비해 최고 40% 이상 떨어지면서 한국은 일본 관광객들에게 쇼핑의 천국이 됐습니다.

[일본관광객 : 저도 모르게 너무 많이 물건을 사서 일본에 가서 어떻게 살지 걱정입니다.]

가치가 오른 엔화의 힘 때문에 해외 명품 경매 사이트마다 일본인들이 큰 손으로 등장했습니다.

일부 명품 브랜드는 엔고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인을 겨냥한 기획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 기획담당자 :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엔고 세일) 브랜드가 30% 정도 판매량이 많습니다.]

그러나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처음으로 일본 보험사가 파산하고, 도쿄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일본인들의 엔화 잔치가 오래가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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