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오히려 병을 얻는다?…부유세균 '득실'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병원에 가서 병을 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병원 공기에 떠다니는 세균이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는 물론, 방문객들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수 종합병원에서 감염 위험성이 확인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종합병원 대기실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이렇게 번잡한 병원 내부에 떠다니는 부유세균을 측정해 봤습니다.

49개 의료기관의 실내공기를 측정했더니 유명 종합병원 4곳을 포함해 10개 병원에서 부유세균이 기준치를 최고 두 배 가까이 초과했습니다.

대장균과 곰팡이균, 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 등이 대표적인 부유세균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난치성균인 MRSA와 캔디다 등은 환자의 수술부위에 고름을 만들고, VRE라는 맹독균은 요로감염을 유발합니다.

[이재갑/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 : 정상적인 면역을 가진 분들에게서는 크게 문제는 안돼겠지만, 영아나 유아라든지, 아니면 장기이식을 받았다거나 아니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이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병원 내부가 심각하게 오염돼 있어 세균으로 인한 병원내 감염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한 결과 병원내 감염이 지난 한해만 400병상 이상 57개 병원에서 1,871건에 달합니다.

[정하균/친박연대 의원(복지위) : 100병상 이상 병원에 대한 지자체의 실내공기질 측정을 의무화하고, 이를 평가해 병원이 공기순환 시설을 갖추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병원내 실내공기 순환시설을 갖추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겠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약자는 치료 목적 외에 병원 방문을 삼가해야 합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