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도 아니고..' 2년묵은 냉동닭 '군부대'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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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기한이 지나 동물 사료로나 쓰이는 묵은 닭 수백톤이 군부대에 납품돼 장병들의 식탁에 올랐습니다. 군납을 둘러싼 고질적인 비리와 허술한 검수 시스템 때문입니다.

GTB 김도환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2년 이상 냉동 보관한 묵은 닭을 군부대에 납품한 혐의로 모 양계영농조합 대표 55살 박모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006년초 구입한 냉동닭을  2년이 넘은 올해 초까지 군부대에 납품하는가 하면, 너무 오래돼 아예 공짜로 얻은 닭도 전방 군부대에 공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악취가 나는 냉동 닭은 씻어서 납품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고성과 홍천 일대 50여개 군부대에 135톤, 6억 6천만 원어치가 납품됐습니다.

얼린지 1년이 넘은 묵은 닭은 상품성도 없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폐기처분되거나 개 사료로 쓰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구속된 박 씨 등은 군 검수관의 도장을 위조해 냉동닭을 납품했지만 허술한 감독 탓에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김성렬/춘천지검 부장검사 : 불법적 관행이 묵인되어 출처 불상의 닭고기가 납품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매치 관행은 특정 지역이나 축협에 국한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검찰은 냉동닭 납품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축협 간부를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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